블로그를 개발한 이유

편리한 블로그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개발한 이유

2023-11-08
blog

블로그를 직접 개발하기로 했다. 그 전에, 나는 왜 블로그를 할까?

  1. 나눈다.

    • 어떤 것을 학습하던 항상 먼저 학습한 선배에게 큰 도움을 받고 있다.
    • 나의 삽질을 공유하면 누군가의 삽질 시간을 줄여줄 수 있다.
  2. 학습한다.

    • 다른 사람을 이해시킬 수 있어야 정말 아는 것이다.
    • 독자가 이해할 수 있게 글을 쓰면서 그 주제를 이해한다.
    • 글을 쓰면서 논리적 사고도 연습한다.
  3. 표현한다.

    •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지, 어떤 주제에 관심이 많은지 표현한다.
    • 내 관심사를 알려야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 주변에 모인다.
  4. 참고한다.

    • 더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려면 이전의 결정을 의식적으로 회고하고, 결과를 분석해야 한다.
    • 기록하지 않으면 의사결정의 논리는 금방 기억에서 사라진다.

사실 시중에 있는 많은 블로그 플랫폼 (velog, tistory, naver blog, medium)은 글을 쓰고 공유하기 좋은 도구다. 이전 블로그는 티스토리로 운영하면서 매우 만족했고, 모든 플랫폼은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를 충족시켜준다.

특히 만족스러웠던 점은

  1. 기본적으로 들어오는 트래픽

    • 티스토리 자체적으로 SEO를 해주고, 다음이나 카카오톡을 통한 자연유입이 쉽게 발생한다.
  2. 방문자 수 집계 기능 및 통계

    • 일별, 누적 방문자 수를 알아서 집계해준다. 조금씩 방문자 수가 늘어날 때마다 성취감도 느껴진다.
  3. 댓글, 좋아요, 텍스트 에디터 등 기본 기능이 풍부하다.

    • 심지어 티스토리는 충분히 커스터마이징도 할 수 있다.

그럼 대체 왜 개발했나?

그럼에도 내가 직접 블로그를 개발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실제로 사람들이 쓰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내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누군가 필요로 하고, 적극적으로 사용할 때다. 회사를 다닐 때는 쉽게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가 돈을 내면서까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기 때문에 내가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누군가에게 가치를 준다는 사실이 명확했다. 이로 인해 긍정적인 피드백 루프가 빠르게 돌아갔지만 회사를 퇴사한 지금도 나에게는 긍정적인 피드백 루프가 필요했다.

그래서 어떤 제품을 만들면 사람들이 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어떤 제품을 쓸까?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본인한테 가치를 주는 서비스를 쓴다. 아무런 가치가 없다면 3초도 고민하지 않고 이탈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

가치 있는 서비스

고민에 대한 해답을 준 건 기존에 운영하던 블로그다. 첫 회사에 입사하기 전 블로그에 알고리즘 문제 풀이, 회고글 등 나의 학습과정과 생각을 기록했다.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는 여느 초기 스타트업처럼 매일매일이 전쟁같았기에, 개발하기 바쁜 나머지 블로그 운영을 멈추었다. 학습한 내용을 노션에 정리했지만 정작 시간을 내서 블로그 글을 작성할 만한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놀란 점은, 퇴사한 지금 블로그를 다시 들어가 보았는데 어느덧 조회수 10,000회가 넘어있었다. 내가 혼자 만든 무언가가 10,000이라는 숫자를 찍어본 적이 있었던가? 이거다 싶었다. 나와 다른 사람 모두에게 가치가 있는 블로그를 다시 운영해보자. 대신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서.

본질에 집중하기

기존 블로그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모든 기능을 직접 개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SEO를 해주지도 않고, 모든 기능 개발과 최적화 작업 그리고 홍보까지 직접 해야 한다. 또 한 번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블로그 플랫폼을 이용하던 본질은 결국 '읽고 싶은 글'이다. 앞으로는 나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읽고 싶은 글을 쓰는 데 집중하려 한다.